광양-하동지역 기관-주민들,「섬진강 물」 첨예대립

입력 1999-02-03 16:09수정 2009-09-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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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갈수기에는 섬진강 물이라도 퍼올리지 않으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난을 해결할 수 없다’

‘강물을 그렇게 퍼내면 수량감소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재첩수확도 망친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르는 섬진강 물 이용을 둘러싸고 강을 낀 두 지역의 기관과 주민이 첨예하게 맞서있다.

발단은 전남 광양시와 광양제철소 등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여수지사가 지난달 23일 섬진강 중류인 광양시 다압면 관동마을 앞에 인수로(引水路)를 설치하면서 부터.

수자원공사는 모래뚝 형태의 인수로(길이 3백m, 높이 2.5m)를 물 흐르는 방향으로 쌓아 강물을 끌어들인 뒤 하루 8만9천t을 퍼올리고 있다.

그러자 섬진강 하류인 경남 하동군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섬진강 재첩을 주 소득원으로 삼고 있는 하동읍 신기리, 목도리 주민들은 “하천 유지용수 부족으로 인한 수질오염과 바닷물 역류로 인한 재첩과 회귀성 어종의 생육지장이 우려된다”면서 “수자원공사측은 하동군과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모래뚝 설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수자원공사 여수지사는 “다압취수장에서 하루에 퍼올리는 물은 흐르는 강물 1백77만t의 5%인 8만9천여t에 불과하다”면서 “하류지역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모래뚝 설치와 관련해서는 “하동군과 광양시가 섬진강 모래를 경쟁적으로 채취하는 바람에 하천 바닥이 낮아져 어쩔수 없이 설치한 것”이라며 두 자치단체 탓으로 돌렸다.

〈하동〓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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