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상가 회원들 「보은의 성금」기탁

  • 입력 1999년 1월 6일 18시 59분


“어려운 때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에는우리가 베풀 차례입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상가번영회 소속 회원들은 지난 연말부터 모아온 불우이웃돕기 성금 1백31만원을 들고 6일 동아일보사를 찾았다.

지난해 이곳 상가 회원들이 IMF로 인한 불황의 여파로 고심하고 있을 때 상가건물주 등 이웃으로부터 받았던 은혜를 다시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들에게 베풀겠다는 뜻이었다.

4백여 상점이 입주해 있는 잠원동 상가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인접해 있어 평소에는 불황을 모르던 곳. 하지만 IMF사태이후 손님이 줄기 시작해 몇몇 상점은 아예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입주 상인들의 어려움을 전해 들은 상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깎아 주는 바람에 이들은 IMF 파고를 순탄하게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상가 주변에서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한 ‘먹을거리 축제’가 열렸다. 세상의 따뜻함을 몸소 경험한 상인들은 ‘이제는 우리가 나설 차례’라며 불우이웃에게 눈길을 돌린 것.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각자가 준비한 특색있는 음식으로 손님을 맞았으며 일부 상인들은 거리에서 장기자랑을 펼치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돈의 일부는 소년소녀가장들의 생계비로 지원됐으며 나머지는 이날 동아일보사에 전달됐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