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단,金중사신병 인수 현역-예비역소환 대질신문키로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34분


김훈중위(25) 사인과 한국군 병사들의 북한군 접촉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단장 양인목·楊寅穆중장)은 13일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된 김영훈중사(28)의 신병을 이날 오후 국군기무사령부로부터 넘겨받아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나섰다.

특조단은 지금까지 김중사에 대해서 북한군과의 접촉 등 대공혐의만 조사했으나 앞으로는 김훈중위 사망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김중사의 대공혐의와 김훈중위 사망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현역 또는 예비역 부대원과 대질신문을 벌일 계획이다.

김중사는 기무사 조사과정에서 북한군에 포섭돼 (김훈중위를 죽이라는) 지령을 받았는지 집중추궁받았으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 접촉부분의 경우 김중사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이미 현역 또는 예비역 부대원 등 10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조단은 김훈중위의 사인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가리기 위해 한미공동 실무위원회를 구성키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공동 실무위원회는 양국 영관급 장교를 중심으로 특조단 산하에 설치돼 현장 방문 등 조사활동을 함께 벌이게 된다.

양특조단장은 “김훈중위가 숨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유엔군사령부 관할지역이고 미군이 많은 수사자료와 증거물을 갖고 있어 조사과정에 참여하도록 미8군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특조단은 또 김중위가 타살됐다고 주장한 재미 법의학자 노여수(魯麗洙)박사는 물론 서울대 이윤성교수, 고려대 황적준교수 등 법의학자와 재야법조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이 참여하는 민간인 조사단을 산하기구로 만들기로 했다.

〈송상근·성동기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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