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가 「稅風한파」…나이트클럽 세무조사영향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04분


‘IMF한파보다도 더 무서운 세풍한파.’

불과 몇달전만 해도 잘 나가던 서울 강남지역의 유명 호텔나이트클럽들이 최근 갑자기 불어닥친 ‘세풍한파’의 된서리를 맞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달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N호텔 지하 J나이트클럽이 벌인 ‘광란의 심야누드쇼’가 사회적 물의를 빚자 국세청이 이 업소를 비롯해 강남지역 5개 유명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가면서 이들 업소가 파리를 날리고 있는 것.

‘저승사자’같은 세무서 직원들이 매일밤 5,6명씩 나와 입회조사에 들어가자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어졌다. 경찰도 변태영업 감시를 위해 수시로 드나들면서 ‘한파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 종업원은 “국세청 직원들이 계산대를 지키며 손님이 타고온 고급승용차 번호까지 적어가는데 어떤 간 큰 손님들이 들어오겠는가”라며 “그나마 빈자리 채우기위해 상품권으로 끌어들인 공짜손님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업주들은 “예전에도 세무조사가 가끔씩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회분위기상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조사를 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이런 데서 돈쓰는 사람들은 부유층인데 요즘같은 때 오히려 돈을 쓸 수 있게 해줘야 경제도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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