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 훔쳐 카드 제작, 홍콩등서 수천만원 인출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04분


은행신용카드 가입자의 신용정보를 빼내 현금카드 겸용 은행신용카드(BC카드)를 예금주 몰래 만들어 국내와 홍콩에서 수천만원을 인출해 빼돌린 신종금융범죄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신용카드를 위조 변조해 예금주 몰래 돈을 빼낸 사건이 여러차례 발생했으나 몰래 빼돌린 개인신용 정보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대량으로 만들어 범행에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은행은 10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BC카드를 발급받았던 고객중 88명이 각자의 계좌에서 수십만∼수백만원이 빠져나갔다고 신고해 옴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일단 이 기간중 고객에게 발급된 ‘대구은행 BC카드’ 5천7백장에 대해 23일 정오부터 사용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범인들이 은행고객 몇명의 신용정보를 빼냈으며 얼마나 많은 위조카드를 만들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자체 조사결과 범인들은 고객들의 비밀번호 등 신용정보를 빼돌려 ‘카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으며 피해고객중 24명의 이름으로는 홍콩에서 현금서비스를 통해 1만8천달러(2천5백만원)를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컴퓨터전문가 등 해커가 낀 전문조직이 카드회사의 전산망에 침입해 고객의 신용정보를 빼내 카드를 이중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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