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교수 『한국전쟁 사상시비 관점-의도 왜곡』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28분


최장집(崔章集)고려대교수는 9일 최근의 사상시비와 관련, “월간조선과 조선일보의 보도는 한국전쟁을 보는 나의 관점과 의도를 대부분 각색하고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인 최교수는 ‘21세기 정책 정보연구원’(원장 김재영·金在泳전북대교수)주최로 이날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풍남동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청중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교수는 “인민해방전쟁이나 혁명적 민족주의 등 논문에서 사용한 용어는 객관적 서술을 위해 당시의 용어를 그대로 빌려 쓴 것이며 세계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표현과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최교수는 이어 “감정을 가지고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적의와 적개심만 가지고 어떻게 남북화해와 통일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증오의 감정을 딛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교수는 이에 앞서 진행된 ‘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이라는 강연에서 “김대중정부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의 기본방향은 현실에서 한번도 이루어본 적이 없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역사적 실험”이라고 말했다.

월간조선은 이에 대해 “월간조선은 최교수의 논문을 요약해 보도한 적은 있으나 왜곡이나 각색한 적은 없다”고 반박하면서 “최교수는 논문에서 좌익은 ‘민족진영’, 이승만을 비롯한 우익은 ‘분단세력’이라고 말하는 등 해방 직후 남한 사회에서 통용되던 용어의 개념과는 다른 표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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