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5·18보상금 1억5천만원 장학금등 내놔

  • 입력 1998년 10월 19일 07시 40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로 인정돼 1억4천6백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유족이 전액을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내놓았다. 81년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중 ‘광주학살 진상규명과 군사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관악캠퍼스에서 투신자살한 김태훈(金泰勳·당시 22세)씨의 어머니가 화제의 주인공.

김군의 어머니 이신방(李新芳·79·광주 동구 산수동)씨는 18일 “5·18보상금 가운데 5천만원은 아들의 모교인 광주일고 총동창회에, 5천만원은 전남대병원 화순농어민병원 건립기금으로 기탁했으며 나머지 4천6백여만원은 5·18유가족협회에 장학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5·18보상금을 받은 이씨는 이날 광주일고에서 열린 광주서중―일고 체육대회에서 문창수(文昌洙)총동창회장에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태훈이의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금을 전달했다.이씨는 “태훈이가 살아 있을 적에 ‘사랑을 사회에 실천하고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자’는 말을 해 그 뜻을 살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의 다섯아들 중 김재곤(金在坤·58·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신곤(信坤·54·전남대병원장) 광곤(光坤·52·재미사업가) 태훈씨 등 네 형제가 모두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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