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백화점 인근건물 균열…人道 10㎝정도 내려앉아

  • 입력 1998년 10월 15일 06시 45분


건물 기둥에 균열이 생겨 9일 폐쇄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산홈플레이스 백화점(옛 영동백화점) 주변 상가 건물들도 곳곳에 금이 가고 인도가 내려앉은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나산백화점측과 인근 주민 상인들은 “4년여 전부터 시작된 지하철 공사의 발파작업 등으로 건물에 금이 가고 인도가 꺼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산백화점에서 서쪽으로 10여m 떨어진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세한빌딩 옥상에는 거미줄처럼 금이 가 물이 새고 건물 앞 인도 지반이 5m에 걸쳐 최고 10㎝ 정도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서쪽 2백여m 떨어진 삼화빌딩(지하1층 지상5층) 입주자들도 건물 안쪽벽에 균열이 생기고 바닥이 내려앉았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백화점 동쪽 맞은편 금하빌딩(지하7층 지상17층) 앞 보도블록도 5∼10㎝ 꺼지는 지반침하가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건설본부 홍종민(洪鍾敏)본부장은 “공사장 주변 건물의 균열과 공사와는 관계가 없다”며 “나산백화점 기둥 밑부분의 지하탱크는 균열도 생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산백화점 건물의 긴급 안전진단을 맡고 있는 ㈜아워브레인 김정호(金正浩)대표는 “나산백화점의 균열이 심한 4개의 기둥에 12일 계측기를 달아 점검한 결과 균열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무너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구청은 20일경 최종 진단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물 보수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진영·박윤철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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