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요청」수사]진로 張회장 물증 확보한듯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10분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9일 이 사건으로 구속된 한성기(韓成基·39·진로그룹 고문)씨 등에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회장을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장회장으로부터 이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회장은 지난해 대선 직전 한씨로부터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받을 때 한씨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전해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의 배후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53·전에너지경제연구원장)씨 등을 12일경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한씨 등이 북한에 총격요청을 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이들의 총격요청을 입증할 물증과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정은(吳靜恩·46·전 청와대 행정관)씨는 이날 서울지법 422호 법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 공판에서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은 한나라당의 서울역집회 폭행사건을 잠재우기 위한 조작극”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오씨는 그러나 “북한 인사를 만나러 가는 장석중씨와 한성기씨에게 ‘북한 군대의 동향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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