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충전소는 「시한폭탄」…익산서 5일 또 폭발

  • 입력 1998년 10월 6일 19시 27분


경기 부천시에서 가스충전소의 LP가스 폭발로 54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일어난 지 한달도 안돼 6일 전북 익산의 LP가스충전소에서 또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2시40분경 전북 익산시 인화동 LP가스 충전소인 동양충전소(대표 서정보·60)에서 가스가 폭발해 충전소 직원 김근홍씨(40) 등 7명이 부상하고 3억7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사고로 반경 1백여m 안에 있는 주택 여관 등 건물 50여동과 차량 18대가 부서졌으며 주민 1백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사고는 충전소 직원 신모군(19)이 택시에 가스를 주입하던 중 주입기 밸브가 파손되면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밸브에서 유출된 가스가 10여분만에 어른 허리까지 차올랐다”며 “충전소 안전관리자가 가스 차단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가스가 폭발하면서 10여m 가량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52대와 소방관 경찰 등 3백여명이 진화에 나서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은 잡았으나 지하 탱크에 남아 있던 가스가 새나오면서 오후2시까지 불꽃이 이어졌다.

경찰은 폭발사고 20여분 전부터 충전소부근에 가스가 퍼져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지하 가스저장고에서 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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