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이 돈받고 경찰동원…나이트클럽 前운영진 몰아내

  • 입력 1998년 10월 2일 07시 13분


서울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상률·李相律)는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호텔(구 에메랄드호텔)의 나이트클럽 운영권 인수과정에서 박모총경이 돈을 받고 경찰을 동원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 호텔 회장 문모씨(68)가 경매에 넘어간 나이트클럽 운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박모씨(58)를 통해 당시 관할서장인 박총경에게 수천만원을 주고 경찰을 동원해 과거 운영진을 몰아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총경의 계좌추적을 통해 혐의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총경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나이트클럽 인수와 관련해 서울시 등에 대한 청탁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호텔 전무 이병채씨(44)를 구속하고 인수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각각 1천만원과 6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법원 집행업무 관련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박총경은 “호텔 관계자와 한두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당시 나이트클럽에 대한 강제집행 과정에서 폭력배들의 충돌이 예상돼 경찰을 투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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