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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13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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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송월주총무원장의 한달 월급은 1백20만원. 천주교 김수환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 은퇴 직전 65만원을 받았다.
종교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근로소득세’를 내는 천주교 신부들의 월급은 30만∼60만원. 사제서품 경력에 따라 1년에 1만원씩 인상된다. 이외에도 결혼 장례미사를 집전한 뒤 개인적인 예물(1만원 이하)을 받기도 하지만 교회법상 하루 1회 이상은 금지하고 있어 부수입은 한달에 10만∼20만원정도.
스님들의 경우 일반 사찰에서 총무, 포교직을 맡았을 경우 70만∼90만원 가량의 ‘보시(布施)’를 받는다. 그러나 일반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개인적으로 보시를 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수입은 알기 힘들다.
원불교 성직자 ‘교무’의 ‘용금(用金·월급)’은 31만원. 말 그대로 용돈 수준이기 때문에 결혼하는 교무들의 가정살림은 ‘정토(淨土)회원’이라 부르는 부인들이 전적으로 책임진다.
한편 특별한 수입없이 가난하게 사는 수도자도 있다. ‘집도 절도 없이’ 깊은 계곡의 선방(禪房)을 찾아 수도하는 선승(禪僧)들. 일년에 ‘하안거(夏安居)’ ‘동안거(冬安居)’ 각각 3개월씩 암자에 들어가 참선수도가 끝나면 주지스님으로부터 약간의 생활비를 받아 돌아다니다 또 다른 암자를 찾아 떠난다.
‘청빈’을 서약한 천주교 수녀들은 꼭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을 쓰고, 철저한 공동체생활을 꾸려간다. 병원이나 학교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수녀들은 해당기관의 정식 월급을 받기도 하지만 전액 수녀원으로 보내져 공동관리된다. 교통비 등 ‘필요에 따라’ 받아쓰는 돈은 한달에 2만∼3만원 정도.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가브리엘라수녀. “일반인들은 호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왠지 불안해하지만 수도자들은 오히려 홀가분함을 느낍니다. 돈은 적게 쓸수록 더욱 소중한 가치가 있지요.”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