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언제 벗어날까?]「체감불황」 내년 중반 더 심화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53분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소와 외국기관들은 한결같이 한국경제가 내년말까지는 회복의 기미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오히려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내년 중반에 더욱 하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심상달(沈相達)거시경제팀장은 “내년에는 경기가 올해보다 더 악화되지 않는 것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국민이 ‘장사가 잘된다’는 식으로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려면 최소한 2000년이 훨씬 지나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7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4%로 예상했던 정부와 KDI 등도 전망을 마이너스 5∼6%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경제에 대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더욱 우울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3월에 마이너스 3.1%로 전망했던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전망치를 마이너스 6.4%로 하향조정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내년 상반기도 마이너스 3.6%로 전망했다.

경기저점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도 정부는 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올 연말이 경기저점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지만 민간부문의 관측은 훨씬 우울하다.

LG경제연구원의 김주형(金柱亨)상무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각각 소비와 투자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시작하는 시점을 경기저점으로 본다면 아마도 2001년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현재 몰락하는 한국경제를 정부가 그대로 방치하고 경기부양책을 쓰지않을 경우 경기저점 통과시점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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