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막바지 선거전, 막가는 후보들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종반전에 들어선 ‘7·21’재 보궐선거의 혼탁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7개 선거구 중 제일 꼴불견은 서울 서초갑. 자민련의 이동복(李東馥), 어준선(魚浚善)의원은 16일 오후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자유총연맹 관계자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이다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다. 어의원은 허겁지겁 달아나고 일부 청년 당원이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자민련은 17일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의 전력을 문제삼는 논평을 내고 실점 만회에 나섰다. 박후보가 미국에 살 때 전직 고위관리의 해외부동산 관리인이었고 언론인 경력을 실제보다 과장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박후보측은 이를 부인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가 접전중인 경기 광명을도 이에 못지않다.

한나라당 김영순(金榮順)부대변인은 최근 “조후보측이 인기 연예인을 하루에 4,5명씩 동원하고 엄청난 규모의 향응을 베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후보측은 흑색선전이라며 한나라당 지도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조후보는 17일 합동연설회에서 “전후보는 선거철이면 주소를 옮기는 위장전입자”라며 반격했다. 전후보는 “얼마전까지 광명시장 관사에 거주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맞받았다.

부산 해운대―기장을도 ‘진흙탕 싸움’이 계속이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측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포철 간부들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해 박총재측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자민련 심양섭(沈良燮)부대변인은 “헛소리를 하는 안후보는 정신병자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경기 수원팔달에서는 국민회의가 먼저 싸움을 걸었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측이 관광버스 8대를 동원해 선심관광을 제공했다”고 주장해 이를 부인하는 남후보측과 말싸움을 벌였다.

강원 강릉을의 경우 한나라당 조순(趙淳)후보측이 “무소속 최각규(崔珏圭)후보 부인이 30여명에게 향응을 베풀었다”고 주장해 최후보측과 흑색선전시비를 벌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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