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단체장 취임식 표정]대부분 간소

  • 입력 1998년 7월 1일 19시 48분


고건(高建)서울시장이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전국 2백48명의 광역 및 기초 단체장들이 이날부터 ‘민선 2기’집무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지사 시장은 최근의 경제난과 주민들의 민심을 고려해 초청자를 줄이고 행사경비도 아껴 간소한 취임식을 치르거나 외국인 투자유치 설명회를 겸해 진행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그러나 취임식을 전후해 당선자축연 등으로 술판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경기도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내빈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창열(林昌烈)지사의 취임식을 거행. 이날 단상에는 시민 근로자 장애인 모범공무원 등 48명이 단상에 자리해 눈길. 취임식이 끝난 뒤 임지사는 곧바로 주한외국공관장 상무관 국내외 경제전문가 컨설팅회사 투자자문회사 국제회계법인관계자 등 2백여명을 대상으로 ‘약속의 땅 경기도’라는 주제로 투자설명회.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의 취임식에는 대통령 경제고문을 맡고 있는 유지사의 위상을 반영하듯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기업인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 선거때 지원활동을 한 김지미영화인협회이사장 이대근 선우용녀씨 등 연예인들이 찾아와 축하.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 취임식은 비교적 조촐한 편. 그러나 심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 4명, 구청장 시의원 당선자10여명을 포함한 60여명이 한나라당 울산시지부(지부장 김태호·金泰鎬)가 지난달 29일부터 1박2일간 경주에서 개최한 ‘지방선거 당선자 및 당직자 세미나’에서 노래자랑을 겸한 호화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기도.

특히 술판이 벌어진 29일에는 퇴출은행 명단발표로 해당 은행원들의 항의농성이 계속되고 현대자동차의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여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럴 수 있느냐”고 시민들이 눈총.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 취임식은 예술공연과 음악회 등 식전행사와 연회 등 모든 축하행사를 생략한 채 30여분만에 종료. 시 관계자는 “민선 1기 취임식 때는 시내 4백개소에 선전탑과 현수막 등을 설치하는 바람에 수천만원의 예산이 낭비됐으나 IMF여파로 이런 폐단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고 언급.

○…이날 오전 열린 김진선 강원지사의 취임식은 어려운 경제분위기를 감안해 비교적 조촐하게 진행.

그러나 취임식장에 배달된 축하 화환과 화분이 1t트럭 한대 분량이나 돼 검소한 분위기와는 다소 상반.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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