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동해주민 『사건 일찍 마무리 그나마 다행』

  • 입력 1998년 6월 28일 08시 41분


○…한때 북적대며 즉석 반공교육장이 되었던 동해시는 북한 잠수정 사건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어선들만이 한가롭게 떠 있는 등 평온한 모습을 회복.

27일 오후 동해시에는 1백여명의 취재진은 물론 북한 잠수정을 보기 위해 몰린 관광객들도 잠수정을 옮긴 이후 모두 흩어졌다. 또한 잠수정 인양 작업 내내 인근 앞바다에서 밤새워 경비를 했던 군함들도 떠나버리고 어선들만 드문드문 오가는 한산한 모습.

○…잠수정의 출현으로 관광객이 줄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을 염려했던 지역 주민들은 잠수정 작업이 무사히 완료되자 안도하는 모습.한때 각종 숙박업소의 예약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분통을 터뜨렸던 주민들은 작업이 예정대로 끝나 다행이라는 표정.

○…주민들은 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에 이어 주민들의 잇단 신고로 북한 침투요원들을 물리친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 모습. 주민들은 또한 이번 잠수정이 그물에 걸린데 대해 일찍부터 해군으로부터 그물의 ‘군사적 가치’를 활용하는 데 대한 교육을 받아왔으며 이번에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자랑.

○…2년전 강릉무장간첩사건 당시 생포된 이광수씨(33)가 잠수정의 해치에 폭발물이 장치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 때문에 해군이 해치를 용접기로 열고 수색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을 때 민간 용접 기술자들이 몸을 사리는 바람에 군이 이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

해군 이수용(李秀勇)작전사령관은 이 광경을 지켜보다 “내가 옆에서 지켜볼테니 죽는다면 같이 죽자”면서 실제 해치 옆에서 작업광경을 지켜보면서 작업을 독려하자 기술자들이 용접기로 해치를 녹이기 시작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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