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벤처기업, 인터넷SW로 330만달러 유치

  • 입력 1998년 6월 10일 19시 44분


대학생 벤처기업이 외화를 끌어들였다. 서울대 공대생 등으로 이뤄진 국내 대학생 벤처기업이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로부터 3백30만달러(약 46억원)를 유치하는 데 성공, 대학생 벤처기업으로는 첫 개가를 올렸다.

서울대 공대 벤처동아리 연합 ‘신기술 창업네트워크’에 소속된 ㈜테크노필은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국계 소프트웨어 생산 유통회사인 테크노미디어와 20%의 지분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30만달러(약 4억2천만원)를 받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최초 출자금액이 1억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지분양도조건은 당초 투자 지분의 2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 이들은 또 테크노미디어사가 미국 현지 마케팅에 공동 참여하는 조건으로 3백만달러(약 42억원)를 투자하는데도 합의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재학생인 석윤찬(27·석사과정) 양정하(24·석사과정) 장도호(27·4년) 김병래씨(22·3년)와 졸업생 등 10여명이 공동 출자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 벤처기업은 유전자 알고리즘(Genetic Algorism)을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툴(Tool)을 제공하는 업체.

이들이 준비중인 제품은 해외의 몇몇 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툴에 비해 성능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홈페이지 제작산업에 획기적인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홈페이지 자동제작 툴을 임대하는 사이트를 개설해 1백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이 사이트에 광고를 유치해 수입을 올린다는 계획. 대학생 시절 세계 최초로 인터넷 검색벤처기업 ‘야후’를 만든 제리양(29)도 이같은 아이디어로 연간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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