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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7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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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중 김신길교장은 틀에 짜여진 교육을 거부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제각각으로 개성이 있듯이 교육도 그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그는 “이제 우리도 ‘모자이크식 교육’을 지향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 우리의 교육이 그랬듯이 모든 학생을 용광로에 넣어 개성을 억누르고 획일적인 인간형을 만들어내려는 것은 위험한 교육이라는 것.
“모든 유형의 학생이 나름대로 사회에 필요한 인재이고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이들을 잘 기르고 이웃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바로 열린교육이죠.”
그는 옥계중이 농촌 어촌 산촌의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있기 때문에 더욱 모자이크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교육 당사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간에 깊은 신뢰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그는 서로의 벽을 허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먼저 그는 지난해 이 학교에 부임한 이후 도서관을 학생들에게 활짝 열었다. 언제든 보고싶은 책이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마음대로 책을 꺼내볼 수 있고 자주 보는 책은 복도에 진열해 대출과 반환을 학생 스스로에게 맡겼다.
그리고 학교를 지역사회와 학부모에게도 활짝 열어 젖혔다. 모든 학교운영에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 학교시설을 개방해 학부모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모여 요리도 배우고 음악도 배운다. 학교가 오로지 학생교육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지역센터의 구실까지 하는 셈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장실에 드나드는 것이 이웃집 드나드는 것처럼 전혀 부담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김교장은 “학교의 모든 시설과 교재를 학생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학교 문턱이 낮아져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학교를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옥계중학교가 추구하는 열린교육”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