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여야 반응]

  • 입력 1998년 5월 11일 07시 44분


10일 주요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여권은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성공적 대화’로 본 반면 야당은 ‘현 정부의 잘못은 전혀 시인치 않은 일방적 대화’라고 혹평했다.

▼ 여당 ▼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국민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한 의미있는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여권은 특히 김대통령이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제분야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자세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에게 안도감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 것은 김대통령과 현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더해 주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국민에게 앞으로 1,2년정도 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대화로 국민은 새정부가 차질없이 수행해갈 개혁의 스케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야당 ▼

한나라당은 ‘국민과의 TV대화’가 전반적으로 대통령은 훌륭한데 기업과 정치가 문제라는 자화자찬식으로 접근했다고 혹평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야당파괴공작’과 관련, 김대통령이 “다수당(한나라당)의 횡포로 인한 국회운영의 파행” “정계개편은 어떻게 보면 96년의 총선결과를 원상회복하는 것”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몹시 분개했다.

한나라당측은 “경제난 극복과제가 정부의 정책모순과 부재로 방치된 사실과 정치사정과 편파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김대통령이 사실대로 인정치 않았다”고 비난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엄연히 존재하는 인사편중과 야당파괴 정치보복을 간단히 부인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신당도 “현정부의 위기가 특정지역 편중인사와 경제정책의 혼선에서 비롯됐음을 김대통령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이 TV대화를 통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양기대·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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