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밸런타인데이 때 어느 여고생이 자랑삼아 하던 말. “초콜릿하고 캔디 20만원 어치를 샀는데 그 애가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10대, 20대는 선물할 일이 특히 많다.
1월14일은 다이어리를 주는 다이어리데이, 5월14일은 장미를 선물하는 로즈데이, 7월14일은 은반지를 주는 실버데이, 10월14일은 와인을 마시는 와인데이, 12월14일은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펑펑 쓰는 머니데이…. 매달 14일은 ‘선물 주고 받는 날’이 돼버렸다. 신세대들은 ‘성 패트릭스데이’ ‘할로윈데이’ 등 서양 명절도 챙긴다. 시험 때라거나 만난지 22일, 50일, 1백일째라면서 선물을 주고 받는다.
회사원 김정원씨(47)는 “중3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에겐 돈을 써야 한다’고 말해 놀랐다”면서 “돈이나 선물로만 사랑을 표현해온 어른들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