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야콥병 오염 혈액제제 긴급수거…광우병과 유사

  • 입력 1997년 12월 16일 20시 38분


광우병과 관련있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의 변종에 오염됐을지도 모르는 영국산 혈액제제가 국내에 수입돼 X레이 촬영 때 일부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보건당국이 긴급 수거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16일 『6월부터 11월까지 문제의 「아메르스캠 풀모네이트 투」 혈액제제가 6백10바이알 수입돼 이중 5백90바이알이 20개 종합병원의 핵의학과에서 기관지암 진단용 시약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혈액제제는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과 혼합해 정맥주사로 환자에게 투여, 방사선 촬영시 기관지암의 위치와 크기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진단용으로 사용됐다. 바이알은 혈액제제 포장용기의 단위로 문제의 혈액제제는 한 사람에게 1바이알(7㎎)씩 사용된다. 복지부는 20개 병원의 재고량을 모두 수거, 봉인토록 조치하고 이미 이 제제가 투여된 환자를 조속히 파악해 예후를 면밀히 관찰토록 했다. CJD의 변종은 소가 앓는 광우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뇌질환으로 1백만명당 1명 정도 발생하며 발병시기는 평균 27세. 이 병에 걸리면 공간을 구별하지 못해 발을 헛디디는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발병 후 1∼2년 안에 사망한다. 국내에 감염환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CJD는 96년과 97년 각각 2명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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