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한때 동양 최대의 겨울 철새 도래지였던 낙동강 하구 을숙도는 95년1월 43종 2만9천여마리에서 올해 1월에는 40종 1만9천여마리로 줄었다(산림청과 환경부 조사결과의 차이는 조사기간의 길고 짧음이 가장 큰 원인임).
철새떼가 올 때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듯한 굉음이 나고 하늘이 새까맣게 뒤덮였다던 주남저수지도 95년 32종 1만5천여마리에서 올해는 40종 7천4백여마리로 절반이 줄었고 한강도 45종 4만2천여마리에서 38종 2만6천여마리로 감소했다.
서해는 이와 반대다. 천수만은 지난해 1월 36종 7만1천여마리에서 올해 1월에는 41종 22만5천여마리로 3배이상 늘었고 아산만도 11종 1만2천여마리에서 28종 10만4천여마리로 종류는 2배이상, 개체수는 8배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는 서해안의 생태계가 갑자기 좋아졌기 때문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동해쪽 서식지의 환경파괴 속도가 빨라 새들이 서해로 옮겨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철새센서스를 담당한 환경부 자연생태과 김창회(金昌會)박사도 『전국 각지의 철새도래지가 파괴되고 있어 갈수록 철새가 줄어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조류학자 윤무부(尹茂夫·경희대 생물학)교수는 『새는 공해에 민감해 새가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