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드그라스 켄터키블루 톨훼스큐….
이름도 낯선 외국풀들이 한국의 산하를 뒤덮고 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국내의 임야에서 수입산 식물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5년의 경우 길을 내면서 드러난 토사면을 화초 등으로 덮는 임도(林道)시설 공사때 파종면적 1백77만여평 가운데 80.5%인 1백43만여평에 수입산 풀씨가 뿌려졌다. 반면 안고초 참싸리 같은 친근한 국내산 화초는 매년 파종면적이 줄고 있다.
수입산 풀의 파종면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풀씨 가격이 국내산의 경우 ㎏당 8천원선인데 비해 수입산은 3분의1 수준인 3천원선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지난해 수입된 외국산 풀씨는 모두 5만8천44t으로 전년의 4천5백47t보다 무려 13배나 늘었다. 임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상당수 초지조성 공사가 정부주도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외산풀만을 심는 것은 문제』라며 『종자개량과 양산을 통해 국내산 풀 종자를 염가에 보급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