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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9월 19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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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여년간 국민에게서 사랑을 받아온 진로소주의 두꺼비 상표값은 얼마나 될까. 업계는 화의(和議)절차가 진행중인 진로그룹 계열사 중 진로가 최악의 사태를 맞아 삼자인수가 될 경우 시설비가 많이 들지않아 브랜드비중이 높은 소주산업에서 두꺼비 브랜드값은 2천억∼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진로의 주세(酒稅)일부에 대한 납부를 연기해주고 있는 국세청 관계자도 『두꺼비 브랜드 가치는 최소한 2천억원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세징수에 느긋한 표정이다.
브랜드네이밍 전문업체인 인피니트그룹 관계자는 『두꺼비는 국제적인 인지도가 동남아에 편중되고 부도가 난 상태이기 때문에 브랜드값은 업계의 추산액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그룹이 지난해말 품질만족도 소비자인지도 등 8가지 항목으로 자체평가한 두꺼비 상표값은 자그만치 1조원.
1924년 민족자본으로 태어난 진로소주의 두꺼비는 73년간 한국의 「대표 소주」로 각광을 받아왔으며 그런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때 이 정도는 된다는 것. 진로소주는 현재 8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 소주시장에서 3천1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2위를 차지, 불고기 갈비 김치와 함께 일본시장에서 성공한 4대 상품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두꺼비 값도 지난해 미국 파이낸셜 월드지(誌)가 발표한 세계 브랜드값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가장 비싼 말버러의 경우 4백46억1천만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2, 3위인 코카콜라(4백34억2천만달러)와 맥도널드(1백89억2천만달러) 역시 천문학적인 금액.
국내에서 브랜드 매매 사례는 서통의 썬파워가 처음. 서통은 2차 전지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해초 미국 듀라셀사에 10년간 공들여온 브랜드 썬파워에 대해 7년간 상품사용 및 국내영업조직을 1천1백억원에 넘겼다. 이중 브랜드값은 7백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