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남북의 젊은이들이 한마음으로 부르는 뜨거운 노래. 적대감도 이질감도 없었다.
한가위날인 16일 저녁 중국 베이징(北京) 캐틱 플라자호텔 대연회장. 제4차 세계청년학생 평화세미나의 마지막날인 이날 2백30여명의 남북한 청년학생들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했다.
지난 13일 환영회때만 해도 굳은 얼굴이던 이들은 3박4일을 같이 지내며 오누이처럼 가까워졌다.
『지금 비록 헤어지지만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 거예요』 남북학생들은 메시지와 기념품을 주고 받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세계평화청년연합과 대학원리연구회가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는 남북한을 비롯, 세계 30개국에서 3백30여명이 참석해 「21세기 평화와 통일을 향한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북한 정금순씨(24·김형직사범대연구원생)는 『남한에는 소년가장과 자살자가 많다고 들어서 학생들도 심성이 거칠줄 알았는데 정도 많고 순수해서 오누이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의 김미라양(20·강원대 영문과)은 『처음엔 북한학생들이 우리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실망했는데 친절하게 대해줘 언니오빠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남북학생들은 공식일정이 끝나면 서로의 방으로 찾아가 양쪽의 가요와 민요 동요를 함께 배우고 부르며 한 민족임을 확인했다.
〈베이징〓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