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60%, 올 하반기 대졸 채용규모 축소

  • 입력 1997년 8월 22일 11시 29분


국내 30대 그룹의 60%가 올 하반기 대졸 채용규모를 축소할 예정이어서 최악의 취업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취업전문기관인 리크루트사가 밝힌 30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삼성 현대 대우 쌍용 등 18개 그룹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축소키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아그룹과 동국제강그룹은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기로했다. LG 한진 한솔그룹 등 8개 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채용규모가 늘어난 그룹은 선경 뉴코아 아남 등 3개 그룹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30대 그룹의 하반기 총 채용 규모는 지난해 1만5천7백63명에서 12.6-13.2% 줄어든 1만3천6백80-1만3천7백8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 2천6백명을 채용했던 삼성그룹은 2천4백명으로 줄였으며 2천1백명을 뽑았던 현대그룹은 2천명으로 축소했다. LG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천2백명을 유지할 방침이며 대우와 쌍용은 각각 1백명이 적은 1천4백명과 4백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진은 7백명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한화, 롯데는 각각 1백5명과 50명이 줄어든 360명, 3백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반면 선경은 10대 그룹중 유일하게 지난해 하반기보다 1백50명이 늘어난 550명을 채용키로 해 대조를 보였다. 11∼30대 그룹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1개 그룹이 20∼1백명씩을 줄일 계획이며 채용 규모를 확대한 그룹은 각각 33명과 40명을 늘린 뉴코아와 아남에 불과했다. 리크루트측은 『올 하반기 대졸 취업희망자들이 지난해 27만명에서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올 하반기 대졸 공채는 금융사나 정부투자기관마저도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그야말로 「바늘구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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