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추락지점 「블랙홀 현상」』…美안전委 회견

  • 입력 1997년 8월 13일 08시 28분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는 괌 아가냐공항의 「최저 안전고도 경보시스템」(MSAW)이 고장난 상태에서 강한 소나기 등 돌발적인 기상악화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지 블랙위원은 12일 오후 괌 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지점에 심한 폭우가 내려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사고지점에서 4마일 떨어진 기상레이더 관측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장에 비구름이 맴돌면서 약하게 내리던 소나기가 다소 강한 소나기(moderately heavy)로 변해 조종사의 시야를 가렸을 가능성에 대해 정밀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괌 공항에 익숙한 조종사들을 인터뷰한 결과 사고현장은 「블랙홀」같은 곳이며 흐린 날씨에는 이곳의 구릉지가 구름으로 보일 수도 있어 경험있는 조종사조차 야간착륙을 매우 위험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엔진 등 비행기 구조에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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