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피 부족』보도에 교민헌혈 줄이어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6일 괌 메모리얼 병원에는 수십명의 교민이 모여들어 비행기 사고에 따른 부상자들의 상태와 교민들의 탑승 여부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 그러나 메모리얼병원측은 이날 오전 교민들과 보도진이 몰려들자 『환자들의 치료에 지장을 준다』며 오후부터는 경비원을 세워 출입을 통제. 한편 이날 오후 병원과 사고현장에 속속 도착한 국내 보도진은 병원측의 출입통제로 병원구내 출입이 금지되자 경비원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주차장과 맞은편 건물 옥상 등에 카메라 등을 설치하고 수술실과 환자들의 입원실을 원거리 촬영. 또 괌에는 사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일본 취재진도 3,4명이 도착, 취재를 벌이기도. ○…이날 오전 현지 방송에 『수술에 필요한 피가 모자란다』는 자막이 나가자 수십명의 교민이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병원측은 이날 오전 헌혈자원자들의 쇄도로 수술에 필요한 피가 모두 확보되자 오후부터는 자원자들을 사양. 한편 헌혈을 마친 일부 교민들은 귀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부상자들과 병원관계자들의 통역자원봉사를 벌이기도. ○…교민들은 병원 입구에 삼삼오오 모여 사고원인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교환. 교민들은 『그동안 중형비행기인 에어버스 300을 이용하던 대한항공측이 이번에는 사모아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 참가 선수들을 수송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형비행기인 보잉 747기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지점이 평소 항로가 아닌 점으로 미뤄 비행에 익숙지 못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나름대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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