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때아닌 시험 열풍…大選앞두고 선거법 테스트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최근 서울시내 일선경찰서에 시험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 대비,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에 걸쳐 경찰청이 서울시내 총경이하 전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선거법 시험을 치렀기 때문. 경찰이 지금까지 선거에 대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거교육을 실시해오기는 했으나 시험까지 본 것은 이번이 처음.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관들이 선거법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단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며 『형식적인 시험이 되지 않도록 60점이하는 재시험을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각 경찰서에서는 지난주부터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처럼 책과 씨름하는 등 입시 전야를 방불케 했다. 이번 시험에는 모두 40문제가 출제됐는데 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의 판단근거 등 일선 경찰들이 선거 현장에서 흔히 마주칠 가능성이 높은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24일 시험을 치른 서울 동대문경찰서의 한 직원은 『재시험을 보지 않기 위해 지난주초부터 근무시간 틈틈이 선거법 공부를 해왔다』며 『신경은 많이 쓰였지만 선거법을 아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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