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울경찰청 112상황실]사건나면 『번개출동』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지난 3월부터 서울지방경찰청과 강남 등 서울시내 5개 경찰서에서 사용중인 「최첨단 조회 및 차량위치 추적시스템」(GPS)이 범인 검거와 경찰의 신속한 현장출동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5층 지령실. 1백인치 모니터 5개가 합쳐진 초대형 전자상황판에는 시시각각 접수되는 서울시 전역의 사건 사고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남구 삼성동 K다방 앞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112를 통해 들어왔다. 거의 동시에 지령실에서는 현장주변을 순찰하던 순찰차에 출동명령을 내린다. 이같은 선진국형 최첨단시스템의 가동은 경찰청이 지난 93년부터 도입, 시범운용기간을 거쳐 서울 송파 강남 영등포 용산 청량리경찰서에 배치한 90대의 「순찰차용 컴퓨터 단말기」(MDT) 덕분. 유니콘전자통신㈜(대표 蘇永植·소영식)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산제품인 MDT는 순찰차량내에 설치되는 무선데이터 송수신장치로 중앙지령실과 연결돼 △주민등록 △차적 △면허 △수배자 △수배차량 △오토바이 조회 등 각종 조회를 해준다. 특히 차량조회 수배자 조회의 경우 각 순찰차량이 경찰청의 데이터베이스에 실시간(Real Time)으로 연결, 3∼4초만에 조회결과를 알 수 있다. 그간 총조회건수가 1백43만건을 넘었고 검거실적도 9백65건이나 돼 MDT는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경찰청은 올해말까지 1백90대의 MDT기기를 추가로 확보하고 내년초에는 5개 경찰서에 전자상황판을 설치한 뒤 5년이내에 이를 전경찰서로 확대할 방침이다. 14대를 가동하고 있는 인천에 이어 부산 대구 대전 광주경찰청도 이 기기를 도입키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全柱晩(전주만)데이터통신실장은 『우리가 구축, 운영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세계 최첨단 수준으로 동남아 각국 경찰에서도 개발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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