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땅에 「한국 仁術」심는다…연세의료원 진료봉사

  • 입력 1997년 7월 13일 10시 01분


아시아 대륙의 오지 몽골. 춥고 건조한 초원의 땅 그곳에 한국 인술(仁術)이 활짝 꽃피고 있다.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연세친선병원(원장 전의철·67)은 몰려든 환자들로 늘 만원이다.「그곳에 가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이곳 몽골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있다. 지난 94년 7월 설립된 이 병원은 몽골 정부와 연세의료원의 합작품. 한국인 의료진의 솜씨와 5백여종의 다양한 약품은 몽골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탓에 문을 연 지 3년만에 하루 평균 1백여명이 찾을 정도로 발전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전원장은 『이곳에 와서 봉사한다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며 『몽골 현지인들이 믿고 찾아올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게 다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의료진의 수가 절대 부족하다. 입원 환자를 위한 병상이 전혀 없어 밀려드는 환자들을 아직 못받고 있다. 의약품은 물론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구하기 힘들다. 의료진들은 오직 봉사정신 하나로 척박한 이곳 생활을 이겨내고 있다. 지난 1일 반가운 손님들이 병원을 찾았다. 연세의료원이 주축이 된 몽골의료봉사단(단장 전세일·재활의학과)이 바로 그 주인공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봉사단은 친선병원이 설립되기 전부터 해마다 몽골을 찾고 있다. 치과 성형외과 내과 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들이 8일동안 야르막 텐진미양가 등 울란바토르 주변 지역에서 인술을 펼쳤다. 봉사 기간 중 모두 1천5백명의 몽골인들이 혜택을 받았다. 모두 3차에 걸쳐 열린 치과 강연에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모든 치과의사들이 셔터를 내리고 참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울란바토르〓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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