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송전탑 건설 『논란』…주민 『산림훼손』 변경요구

  • 입력 1997년 6월 30일 20시 18분


한국전력공사가 고압송전(送電)선로 건설공사를 하면서 경기 양주군 북한산국립공원과 송추계곡 일대에 대형 송전철탑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국립공원을 크게 훼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한전과 환경단체 및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 서울전력관리처는 1백28억원을 들여 양주군 장흥면 삼하리 양주변전소∼의정부시 녹양동변전소간 14.8㎞에 고압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북한산을 관통하는 현재 노선대로라면 전체 54기의 송전철탑 가운데 17기가 북한산을 통과하고 송전탑 1기당 9백㎡의 터가 필요해 최소한 1만5천여㎡의 북한산이 파헤쳐진다』며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이 철탑이 들어설 경우 유원지인 송추계곡의 빼어난 경치가 사라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양주군 역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동안 한전에 여러차례 노선변경을 요구했으나 「군사상의 이유로 노선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양주군 장흥면 주민 및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 우이령보존회 녹색연합 등은 『한전이 북한산을 관통하는 송전노선과 북한산을 벗어난 직선노선중 관통노선을 택했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전 서울전력관리처는 『관통노선이 북한산을 일부 훼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훼손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공사용 산악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17억원의 추가사업비를 들여 모든 자재와 공사장비를 일일이 헬기로 실어나르고 있다』며 『이미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노선을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의정부·양주〓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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