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독특한 요리법을 가르치는 사설 요리강습소가 강남 아파트촌과 신도시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 파견된 남편을 따라 외국에 나갔다가 우리 입맛에 맞는 독특한 요리법을 배워와 자신의 집에서 주재국의 현지음식에 대해 강의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
4,5년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이 사설강습소는 현재 압구정동 방배동 등 강남일대 아파트촌과 분당 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1백여개가 성업중이다.
수강생은 주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30대 초반의 부인들. 이들 강습소에서 배울 수 있는 요리법은 「명란젓 스파게티」같은 일본의 신세대 요리에서부터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인도의 「양고기 카레」까지 다양하다. 누구나 즐겨 먹는 중국요리와 정통 양식을 가르치는 강습소도 인기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는 홍모씨(35·주부·서울 종로구 평창동)는 『요리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틀에 박힌 음식보다 각국의 다양하고 독특한 요리법을 쉽게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수강료가 일반 요리학원에 비해 비싼 것이 흠이지만 이곳에서 배운 요리를 집에서 선보이면 아이들과 남편으로부터 싫은 소리는 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수강료는 보통 1회당 3만∼4만원. 수강인원은 10여명이 모이는 소규모 강습소에서부터 1백여명이 북새통을 이루는 강습소에 이르기까지 유명세와 요리법의 독특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인기강습소의 경우 「요리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다 1회 수강료가 10만원이나 돼 중고생들의 「고액과외」를 방불케 한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