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수요원 南구호품 배급받아』…강릉잠수함침투 이광수씨

  • 입력 1997년 6월 20일 08시 03분


『북한 정찰국 특수요원들은 남한의 구호기관에서 보내준 옷과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강릉 침투때도 이 덕분에 남한사람으로 위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전국을 불안에 떨게 했던 강릉 앞바다의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에서 유일하게 생포된 무장간첩 이광수씨(31). 그가 최근 K BS의 6.25특집프로 촬영을 위해 한달간 서울과 울산 등 전국 곳곳을 돌아보면서 침투당시의 상황과 최근 심경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타고 내려왔던 잠수함 내부에 들어가 당시 정황과 내부시설을 설명한 이씨는 가고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니자는 제작진의 제의에 『자동차를 좋아한다』며 울산 자동차공장을 다녀왔다. 그는 또 서울 방배동에 살고 있는 실향민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때마침 그 할머니는 이씨가 훈련받던 부대가 위치한 함경남도 삼오지역이 고향이어서 두 사람은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북에 두고 온 네살배기 아들이 눈에 선하다는 이씨는 할머니의 네살배기 손녀를 힘껏 안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두터운 사상의 벽을 넘지 못해 아직까지 전향을 않고 있다. 다만 한국사회 적응교육을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힘겨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이같은 내용은 잠수함내부의 폐쇄회로TV에 담긴 좌초 당시 북한요원들의 잠수함 탈출장면과 함께 26일 밤 10시15분부터 45분간 KBS 1TV 「목요리포트」를 통해 방송된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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