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한총련 비난 잇따라…학생운동 자성 촉구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한총련의 李石(이석)씨 치사사건 이후 한총련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잇따라 게시되는 등 학생들 내부에서 학생운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총련 주류세력인 민족해방(NL)계열의 서울대생들은 10일 시민 이씨 상해치사 사건과 관련, 『이씨 사망은 사용해선 안될 공격적 폭력을 행사한 결과였다』고 스스로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서울대 NL계 학생조직인 「애국청년선봉대」는 교내 도서관에 붙인 대자보에서 『일부 학생들은 이씨 사망에 대해 아직도 「재수없는 사건이 터졌다」는 식으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일부 간부들만 책임지면 될 문제가 아니라 학생운동 전체가 책임을 통감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어 『학생운동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물리력이 아니라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순수함』이라면서 『그간의 잘못을 국민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학생운동의 자성이 필요한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한총련 노선을 비판하고 학생운동의 개혁을 요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10년전 학생운동은 아무런 무기없이 6월항쟁을 일궈냈으나 지금은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이라며 『한총련은 전 대학을 대표하는 조직체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적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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