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현철씨「대선잔금」역추적…「나사본」유출 70억 조사

  • 입력 1997년 5월 26일 20시 24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6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와 박씨의 가족 및 측근 명의의 계좌에서 출금된 1백32억원이 대부분 대선자금 잔여금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돈의 출처를 역추적중이다.

검찰은 특히 1백32억원중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 金泳三(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이었던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에서 흘러나온 70억원의 출처를 집중추적중이다.

검찰은 이 돈이 대기업이 제공한 대선자금으로 확인될 경우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뿌리」중 일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결과 현철씨가 대선 직전 경복고동문인 해태그룹 朴健培(박건배)회장에게서 2억원,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회장에게서 1억원 등 모두 7억∼8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는 경복고 동문기업인과 중소기업 등에서 수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선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민주계 핵심인사가 관리한 나사본의 대선자금은 김대통령의 공식적인 대선캠프에서 나왔거나 대기업 등에서 조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한보사건 1차 수사과정에서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에게서 김대통령측에 6백억원 이상을 대선자금으로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총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검찰은 李晟豪(이성호)전 대호건설 사장이 서초케이블TV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현철씨가 개입해 공보처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공보처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양기대·이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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