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나는 아무 잘못없다』…사법처리 정면대응 선언

  • 입력 1997년 5월 16일 20시 24분


金賢哲(김현철)씨는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인 15일 오전 자신이 동문기업들로부터 28차례 정도에 걸쳐 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측근에게 시인하면서 당국의 사법처리에 맞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현철씨의 한 측근은 이날 『현철씨는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자신의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 「이제부터는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라 한 자연인의 입장에서 구속 등 검찰의 사법조치에 대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맞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현철씨는 이같은 입장을 구술한 기록도 남겼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측근이 전한 현철씨의 구술서 내용. 「95년 중순부터 95년말까지 동문 기업인들을 25∼28차례 만난 자리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받았으나 이같은 사실만으로 사법처리를 받을 수는 없다. 구체적인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선의에 의한 동문들의 후원마저 범죄시해 사법처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위가 어찌됐든 아버지에게 돌이킬 수 없는 누를 끼치게 돼 자숙하고 있었다. 이제는 자연인 김현철로서 나를 지키기 위해 나의 결백과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대처해 나가겠다. 나를 기업들로부터 이권을 대가로 돈이나 받는 파렴치범으로 몰아 사법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일반인으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당하게 돼 통탄을 금치 못한다. 청문회에서 밝혔듯이 나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는 어떤 파렴치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이권개입과 대가성으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떳떳하게 검찰의 소환에 응하여 검찰에서 나의 모든 결백과 진실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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