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박람회」항의 소동…전야제 입장못한 4만명 발길돌려

  • 입력 1997년 5월 3일 08시 12분


2일 오후 6시반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97 고양세계꽃박람회」 전야제 행사에 시민 4만여명이 몰렸으나 주최측이 미리 초청장을 발부한 4천여명만 입장시킨 뒤 일반관람객들의 입장을 막아 집단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관람객들은 입장권을 사면 전야제행사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알고 행사장에 왔으나 주최측이 사전에 아무런 예고를 하지 않은 채 초청장을 갖고 있는 사람에 한해 입장을 허가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특히 서울과 지방에서 전야제를 보러 온 일부 시민과 청소년들은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입장을 저지하는 박람회 운영요원이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광주에서 온 사진작가 庾炳律(유병률·44·광주 북구 운암동)씨는 『광주비엔날레 대전엑스포 등 큰 국제행사때 마다 사진촬영을 하러 다니지만 이렇게 전야제에 시민들의 입장을 막은 적은 없다』고 항의했다. 한가족 5명이 전야제를 보러왔다는 金基錫(김기석·48·대구 달서구 갈산동)씨는 『30만평이 넘는 넓은 호수공원 안이 텅텅 비어있는데 왜 전야제 입장을 제한하는지 알 수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꽃박람회추진기획단 安永一(안영일)기획과장은 『전야제 행사가 치러지는 주무대가 협소하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 전시해 놓은 시설물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부득이 시민들의 입장을 제한했다』고 해명했다. 〈고양〓권이오·선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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