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同門기업체 수사 확대』…해태그룹등 5∼6개社

  • 입력 1997년 5월 2일 11시 59분


한보 특혜대출 비리및 金賢哲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沈在淪검사장)는 2일 賢哲씨가 동문 기업인들로 부터 정기적으로 활동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 관계자는 『賢哲씨가 학연 등으로 친분이 있는 기업인들로 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은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내주에 賢哲씨를 소환할 때까지 우선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賢哲씨를 오는 9일께 소환,일부 범죄 사실로 구속한 뒤 이달말 기소전까지 추가 비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賢哲씨가 경복고 선배인 崔勝軫 전우성그룹 부회장(43)으로 부터 지난 95년 3억원의 돈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지난 95년 11월 자금난에 시달리던 우성건설에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등 12개 시중은행이 협조융자 형식으로 7백50억원의 거액을 융자해주는 과정에서 賢哲씨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은행 관계자들을 상대로 집중 수사중이다. 이와 관련, 沈중수부장은 『기업체들이 賢哲씨를 상대로 벌인 각종 로비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개별 기업체의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일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賢哲씨가 두양그룹과 우성건설로 부터 각각 3억원을 받은 것을 비롯, 해태그룹과 D社 등 5∼6개 동문 기업체로 부터 3억-5억원씩 20억원 이상을 직접 수수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賢哲씨에게 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포착된 업체 대표들을 내주 중반까지 차례로 소환, 전달한 자금의 구체적인 액수와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전 대호건설 사장 李晟豪씨(35·미국체류중)가 지난 95년 대호빌딩 매각자금 8백여억원중 6백87억원을 계열사인 신아기획을 통해 빼돌렸다는 제보가 입수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95년 10월 당시 신아기획 사장이 李씨의 자금 관리자인 金모씨(40)였던 점으로 미뤄 李씨가 金씨 명의의 위장 계열사를 설립,신규 투자 명목으로 돈을 입금 시켰다가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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