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 동업자 직원 피랍…독방서 「두사람관계」추궁

  • 입력 1997년 3월 29일 08시 28분


朴泰重(박태중)씨와 동업자로 알려진 朴南銀(박남은)우보전자 사장의 회사직원 김모씨(34)가 27일 오후 5시반경 검은색 프린스 승용차를 탄 건장한 30대 남자 4명에게 납치돼 박태중씨와 박남은씨의 관계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은 뒤 15시간만에 풀려나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28일 『퇴근하려고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포세무서앞 도곡로에 진입하는 순간 검은색 프린스 승용차가 가로막으며 30대 후반의 건장한 남자 4명이 나를 강제로 그 차에 태워 검은색 천으로 눈을 가리고 45분 정도 회전을 거듭해 방향감각을 잃게 한 뒤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납치된 김씨는 창문이 없고 욕실이 딸린 온돌방에 갇힌 뒤 「박태중씨와 박남은씨가 언제부터 알고 지냈느냐」 「최근 두 사람의 움직임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하라」는 등을 추궁당한뒤28일 오전 9시경 다시 눈이 가려진 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풀려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넥타이를 매고 용모도 단정하며 서울 말씨를 쓰는 이들은 나에게 윽박지르거나 욕을 하지는 않았고 공손하게 대했다』며 『그러나 이들이 덩치가 워낙 크고 A4용지에 나의 말을 자세히 받아 적으며 태도를 유심히 살펴 「왜 나를 여기에 데리고 왔느냐」는 것조차 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그들은 나와 박사장간의 친분관계 가족사항 등 나의 신상정보를 상세히 알고 있었고 나를 풀어주며 목욕비에 쓰라며 5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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