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 경영 「심우」, 나사본 「취업알선소」 의혹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金賢哲(김현철)씨의 최측근인 朴泰重(박태중·38)씨가 운영하는 심우는 92년 대선 당시 YS(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운동원 출신 인사들의 논공행상을 위해 설립된 「취업알선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우는 설립 당시 무역업외에도 유선방송업 등 20여가지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확장을 계획, 추진한 것으로 밝혀져 자금출처와 비호세력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92년 대선 당시 나사본 홍보단에서 일했던 김모씨는 『선거 후 나사본에서 일했던 사람중 일부는 청와대 비서관이나 관계 및 정당으로 들어갔지만 특별한 경력이 없는 운동원들은 취직을 못해 문제가 됐다』며 『나사본사무국장 출신인 박씨가 심우를 설립,이들을 끌어 모았다』고 말했다. 심우(心友)는 「마음의 벗」이란 뜻으로 박씨가 자신의 호를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들 운동원 출신인사들은 심우를 비롯해 음식점 아사도, 대선 때 우편물 발송을 맡았던 한국DM, 의류업체인 파라오, 세탁체인점인 탑클리닝 등 박씨가 소유, 인수한 기업들에 분산 취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등기부에 나타난 심우의 회사설립 목적은 △라디오 TV 유선방송 및 뉴스공급 △출판 △인쇄 △사진보도 및 통신보도 △식당체인 △일반유흥주점 경영 △호텔 △무역중개 △부동산임대 △상품배달 △인테리어 △목재 수출입△잡화류 수출입 △제품디자인 △그래픽디자인 △가구제작 임대 △가사서비스 및 세탁체인업 △국내외 자본개발 및 투자업 등 총 20가지로 「재벌회사」를 방불케하고 있다. 최근 현철씨가 지역민방 업체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씨가 93년 당시 아무런 경험도 없는 「유선방송 통신보도업」을 사업목적에 끼워넣은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사본출신의 한 관계자는 『심우설립 당시 회사를 차려 취직을 시켜주는 것보다는 「운동원들에게 퇴직금이나 위로금을 주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았다』며 『결국 사업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 회사사정이 어려워져 심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됐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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