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개통 「상권부활-교통난 가중」희비 엇갈려

  • 입력 1997년 2월 1일 20시 15분


[金熹暻기자] 오는 7월로 예정된 성수대교 재개통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상인과 주민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인들은 침체일로에 있던 압구정 상권의 부활을 기대하는 반면 주민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정체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압구정동의 속칭 「로데오거리」는 지난 94년 성수대교 붕괴이후 쇠퇴하기 시작, 유흥업소들이 빠져나가고 개점휴업상태인 가게들이 늘어나 썰렁한 상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성수대교 붕괴이후 대체로 매출이 30%이상 감소하는 등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인들이 성수대교 재개통에 거는 기대는 크다. 압구정동 패션진흥협회는 상권 부활을 상징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패션의 거리 2주년 선포 기념식을 성수대교 재개통시기에 맞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 李定澤(이정택·57)회장은 『성수대교 재개통으로 압구정동이 다시 강북지역과 연결되면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도 다음달초 패션의 거리 조성 용역결과 보고회를 가진 뒤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조성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성수대교가 재개통되면 압구정로의 만성적인 교통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연말 강남과 분당을 잇는 내곡∼포이간 터널이 개통되면 성수대교와 터널을 잇는 언주로 정체가 심해지면서 언주로와 교차하는 압구정동 교통체증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주민 강모씨(38)는 『이 일대 아파트가 오래됐고 대학입시에서 내신반영비율증가로 8학군 인기가 떨어져 고급주택단지로서의 명성을 잃은지 오래』라며 『성수대교 재개통이후 교통체증이 심화되면 인기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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