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중수부장 일문일답]『정보근씨 소환계획 없다』

  • 입력 1997년 1월 30일 20시 09분


[徐廷輔·曺源杓기자] 한보특혜대출의혹사건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崔炳國(최병국)대검 중수부장은 30일 오후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대검찰청에 출두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상 필요에 따라 정씨를 돌려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씨 소환은 언제 결정했나. 『(결정시기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고)오늘 오전 11시반경 소환을 통보했다』 ―정씨는 「어떤 자격」으로 조사를 받는가. 『우선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를 받고있는 鄭一基(정일기) 洪泰善(홍태선)전 한보철강 사장의 공범으로 조사한다. 피내사자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럼 정씨의 혐의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인가. 『당장은 그렇지만 한보신용금고 불법대출 등 신문들이 제기한 의혹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것이다』 ―현재 부정수표와 관련, 은행이 고발한 액수는…. 『제일은행 등 4건 4백40여억원에 달한다』 ―정씨가 귀가를 원할 경우 새 형사소송법에 따라 돌려보낼 것인가. 『수사상 필요에 따라 돌려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 귀가시킬 경우 소환에 불응하거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긴급체포할 것이다』 ―오늘 보석이 취소된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은 언제 소환할 것인가. 『보석이 취소돼 경찰에 재수감 지시를 내렸으며 신병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부를 예정이다』 ―鄭譜根(정보근)회장도 소환하나. 『아직 계획이 없다. 별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보그룹 자금담당 실무진 중 일부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잠적설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 아직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어서 소재 파악을 지시하지는 않았다. 어제 한보그룹 관련자 1명을 추가 출국금지한 적은 있다』 ―정치인이나 공무원 중에서 출국금지된 사람이 더 있나. 『아직은 없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증거는 아직 안나왔나.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 대출자금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중이다』 ―한보그룹 자금담당의 실세였던 金鍾國(김종국)전 자금본부장으로부터 정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이 나왔나.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한보측에서 압수한 자료는 다 분류했는가.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 구체적 근거없이 여론을 의식해 너무 서둘러 정씨를 소환한 것은 아닌가. 『수사착수 4일째인데 아마 오늘도 별 조치가 없었다면 왜 꾸물거리느냐는 반대얘기가 틀림없이 나왔을 것이다. 뭔가 나온 게 있으니까 소환한 것 아니겠느냐』 ―정씨 조사는 누가 담당하나. 『우선 주임검사인 朴相吉(박상길)중수2과장이 맡고 수사진행상황에 따라 다른 과장들이 돌아가며 조사할 것이다』 ―한보그룹이 세양선박 등 위장계열사를 통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나. 『우리가 보기에 그 부분은 큰 줄기에서 파생된 곁가지 같다』 ―바둑으로 치면 현재의 수사는 어느 단계에 해당하나. 『포석도 제대로 안돼 있고…. 포석 구상단계다』 ―정치인으로부터 전화온 적은 없나. 『글쎄….이런 사건과 관련해서는 전화가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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