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중립수역 「留島황소」 뭍으로 구출

  • 입력 1997년 1월 17일 20시 19분


「김포〓朴正奎기자」 『황소를 구출하라』 강화 김포지역 방위를 맡고 있는 해병 청룡부대원들이 17일 남북 중립수역인 留島(유도)에 고립된 황소(본보 1월9일자 37면 보도)를 구출하라는 특명 「부엉이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 작전에 투입된 병력은 해병대원 8명과 군 수의사 등 9명. 이들은 이날 낮12시반경 고무보트 2대를 연결한 소 수송용 보트 1대와 일반보트 1대에 나눠 타고 해안초소에서 5백여m 떨어진 유도에 들어가 황소를 마취시켜 육지로 데리고 왔다. 군수의관 朱敏奭(주민석·28)대위는 『섬에 도착했을 때 황소가 해안에서 15m 떨어진 갈대밭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며 『놀라는 기색이 보여 바로 마취총을 쐈다』고 말했다. 황소가 고무보트에서 거칠게 움직일 경우 보트가 전복될 우려가 있어 마취주사를 놓았다는 것. 황소는 왼쪽발목에 고름이 흐르고 있었으며 몸 구석구석에 상처가 심하고 매우 말라 몸무게가 1백50∼2백㎏밖에 되지 않았다. 군은 『발견 당시 소에 주인을 알 수 있는 이표(耳標)가 붙어있지 않아 우리 소인지 북한 소인지 판별이 되지 않았으나 유도 인근 해류상태로 보아 지난해 여름폭우 때 경기북부지역에서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포군(군수 劉正福·유정복)은 이 부대로부터 이날 오후 2시40분경 소를 인수해 「평화의 소」라고 쓰인 분홍색 띠를 황소에 걸어 주었다. 군은 이 소를 인천소재 국립동물검역소에 보내 15∼30일정도 검역과 진료를 받게한 후 다시 넘겨받아 김포군 농촌지도소 인근에 특별우사를 마련, 군부대에서 직접 기르도록 할 예정이다. 군은 이 황소를 일반인들에게 당분간 개방한 후 민통선마을에 평화농장을 꾸며 사육할 계획이다. 황소가 김포에 있는 동안 사료는 인천소재 신촌사료(대표 金鎔泰·김용태·58)가 무상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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