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비리 전낙원씨 첫 공판…재산 해외유출 시인

  • 입력 1997년 1월 10일 12시 08분


조세포탈과 해외재산도피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카지노 업계 대부 田樂園피고인(69)에 대한 첫 공판이 10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崔貞洙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田피고인은 이날 검찰과 변호인 신문에서 회사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사실과 당국의 허가 없이 재산을 해외로 유출했다는 공소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田피고인은 그러나 "비자금 조성은 당시 기업들의 관행이었으며 조성된 비자금을 계열사에 투자했고 개인용도로는 사용한 바 없다"고 강조하고 "또한 케냐 현지법인이 국내 재산이므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투자이긴 하지만 사실상 재산의 국외도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田피고인은 지난 90년부터 92년까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파라다이스투자개발㈜ 카지노 수익금중 4백55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법인세등 1백6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86년 10월부터 91년 4월까지 일본사무소를 통해 케냐에 설립한 사파리 파크호텔및 카지노 운영자금등으로 1천6백65만달러(한화 1백20억원상당)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田피고인은 93년 5월 문민정부 초기 검찰의 슬롯머신 수사가 본격화되자 해외로 도피, 같은해 9월 검찰에 의해 특가법상 조세포탈및 특경법상 해외재산도피 혐의로 기소중지됐다가 지난 8월 지병인 심장병 치료를 위해 자진 귀국,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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