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할머니,모교 숙대에 「박물관건립」40억재산 쾌척

  • 입력 1997년 1월 6일 17시 16분


암과 투병중인 70대 할머니가 4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모교에 괘척,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44년 숙명여전 가정학과(4회)를 졸업한 金慶愛할머니(72.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6일 오전 모교를 찾아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소재 5백30여평(시가 42억원)의 땅을 박물관건립 기금으로 기증했다. 金할머니가 거액의 재산을 모교에 헌납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3월 췌장암으로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큰 수술이 계기가 됐다. 金할머니는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살아 생전에 뜻있는 일 한번 제대로 못한데 커다란 회한을 품고 뭔가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강렬한 소망을 갖게 됐다는 것.수술경과가 좋아 건강을 회복중인 金할머니는 곧바로 10여년전 토지공사에서 헐값으로 불하받은 경기도 안산의 땅이 평당 8백만원 정도로 값이 오른 사실을 알고 이 땅을 좋은 일에 쓰기로 결심했다. 기증할 대상을 찾던 金할머니는 모교인 숙대가 지난해 10월 창학 90주년 행사의 하나로 기획한 `숙명 90년 발자취' 전시회에 갔다가 아직까지 독립된 박물관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마침내 남편 張仁相씨(81.前공무원)와 함께 땅문서를 들고 이날 모교를 방문했다. 李慶淑 숙대총장은 "金동문의 모교 사랑은 후배들에게 길이 모범이 되고 학교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의 한 뒤 대리석으로 만든 감사패를 金할머니에게 전달했다. 한편 숙대는 이 땅을 재원으로 박물관을 세워 `김경애관'으로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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