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여성엔 『넓은 문』…선발비율 증가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전반적인 불황으로 대기업들이 전체적인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여성인력의 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그룹 신입사원 공채에서 대우 한화 금호그룹등의 여성채용비율이 작년보다 최고 10%포인트나 높아졌으며 두산 등 일부그룹은 신입사원중 여성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이같이 여성채용이 늘고 있는 것은 각그룹들이 제조업중심에서 탈피, 컴퓨터 등 정보통신업종이나 유통 레저 서비스업종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채용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한화-금호등 10% 높여▼ 두산그룹은 올해 전체합격자 2백45명중 여성이 31%인 75명을 차지, 여성채용비율이 작년의 21%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계열사별로는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이 전체의 60%, 두산상사 40%, 두산씨그램 26% 등을 대졸여성으로 선발하는 등 창의성이나 외국어실력을 필요로하는 전문직분야에서 여성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전체채용규모를 작년 8백37명에서 올해 4백65명으로 대폭 축소했으나 여성채용은 오히려 51명에서 59명으로 늘렸다. 이에따라 여성채용비율이 6.1%에서 12.6%로 크게 높아졌다. 한화그룹은 이와관련, 『주력사업을 석유화학중심에서 탈피, 유통 레저 서비스등으로 다각화함에 따라 여성인력을 계속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채용규모를 작년 3백50명에서 올해 3백20명으로 줄인 동양그룹도 여성인력은 28명에서 54명으로 대폭 늘려 여성채용비율이 8%에서 16.8%로 두배이상 높아졌다. ▼정보통신분야 급증▼ 특히 정보통신산업인 동양SHL은 39명중 15명을, 동양카드는 9명중 4명을 여성으로 채용하는 등 정보통신 금융서비스분야에서 여성 채용인력을 늘리고 있다. 이밖에도 금호그룹은 작년 11%선에서 올해에는 전체 2백68명중 40명을 채용해 여성비율이 14.9%로 늘었다. 한편 LG그룹 계열사중 최종합격자 발표가 끝난 LG EDS시스템의 경우에는 전체 9백7명중 21.1%(1백91명)를, LG전자는 6백명중 23.3%(1백40명)를 여성으로 선발, 전체 그룹차원의 여성채용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직 최종합격자 발표가 끝나지 않은 대우그룹은 작년에는 1천5백명중 9.9%(1백49명)를 뽑았으나 올해는 2천명중 2백20여명을 선발, 여성비율이 11∼12%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李英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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