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40대여성,「향수」노래 반해 沃川 정착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2시 19분


"한국의 농촌은 고향인 스위스와 흡사해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忠北 沃川군 郡西면내 한 산골마을에서 시를 쓰며 홀로 살고 있는 스위스 출신지나 비네티씨(40.여)는 "마을 주변의 산과 하천이 마치 스위스의 바젤시와 비슷해 고향에 온 것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86년부터 91년까지 삼성전자 독일지점에서 일했던 비네티씨는 한국 근무를 희망해 서울에 온 뒤 지난 95년 10월 삼성국제 경영연구소에서 해외교육업무를 끝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비네티씨가 4년간의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沃川의 한 산골마을에 자리잡은 것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조용한 시골에서 시를 쓰며 불우한 어린이들에 대한 보육사업을 하고 싶어서 였다. 특히 그녀가 옥천에서 살기로 마음 먹은 것은 「향수」「이별노래」등을 부른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가수 李동원씨의 노래에 매료됐기 때문. 그녀가 李씨의 노래에 흠뻑 젖게 된 것은 지난 94년 6월 우연히 친구와 부산의 파라다이스 비치호텔에서 때마침 이곳에서 개최된 李씨의 콘서트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비네티씨는 "李씨가 부르는 노래 구절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시들로 꽉 채워져 있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향수의 고장이 옥천이라는 사실을 안 그녀는 여러 차례 옥천을 방문하면서 강과 산등 주변 경관이 자신의 고향과 흡사해 이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이때부터 그녀는 李씨의 콘서트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게 됐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40여명으로 구성된 李씨의 팬클럽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沃川군 郡西면 舍楊리 농촌의 빈집에 월세 10만원에 세들어 살고 있는 비네티씨는 "한국의 농촌을 주제로 시를 쓰면서 앞으로 불우한 한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보육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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