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김경호씨 일가 17명 프로필]

  • 입력 1996년 12월 17일 11시 55분


북한을 탈출한지 44일만인 지난 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金慶鎬씨(61)일가는 金씨 부부와 다섯 자녀의 가족으로 구성된 집단 탈북사상 가장 큰규모의 귀순자들이어서 놀라움을 더해 주었다. 金씨는 서울 이태원국교 2학년을 중퇴한 뒤 지난 50년 7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의용군으로 강제징집됐으며 57년부터 89년까지 평양및 함북 회령에서 농장원,공장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다 최근에는 회령시 남문동에서 살았다. 金씨는 89년 중풍으로 쓰러져 우측 반신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이며 58년 崔현실씨(57)와 결혼,2남4녀를 출산한 뒤 장녀 명희씨(38) 가족만 북한 원산에 남겨둔 채 나머지 자녀를 이끌고 귀순했다. 부인 崔씨는 평양 광명인민학교를 다니다 역시 전쟁이 나던 50년 5월 학교를 중퇴하고 金씨와 함께 평양과 회령에서 공장노동자, 농장원 등으로 일했다. 金씨의 둘째딸 명실씨(36)는 평양 삼마고등중학교를 졸업한 뒤 회령 물고기 가공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회령 탄광기계공장 열처리공이던 金영환씨(34)와 결혼, 회령시 성천동에서 살아왔다. 명실씨 부부는 유치원생인 아들 충진군(6)과 딸 충심양(3)과 함께 넘어왔다. 셋째딸 명숙씨(34)는 회령여자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회령 양정사업소 노동자로 일하다 같은 사업소 기계수리공 朴수철씨(38)와 결혼,아버지와 같은 동네에 살면서 朴씨와의 사이에 현철군(9.학생)과 봄양(5)등 두 자녀를 두었다. 특히 명숙씨는 92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회령시 남문동 18반 인민반장을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金씨의 큰아들 금철씨(30)는 회령남자고등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민경비대 83여단에서 9년간 복무, 상사로 제대했으며 이후 회령시 행정경제위원회 운전수로 일하다 회령시 식료연합회사 노동자인 李혜영씨(26)를 만나 회령시 망양동에 살며 금혁군(3)을 낳았다. 넷째딸 명순씨(28)는 회령여자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회령 1.17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해군 서해함대사 12전대에서 상사로 제대한 뒤 회령 곡산탄광 채탄공으로 일하던 金일범씨와 결혼했다. 명순씨는 현재 임신 8개월로 내년 2월께 출산할 예정이며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17일 기자회견장에는 나오지 못했다. 金씨의 차남이자 막내인 성철씨(26)는 남문남자고등중학교를 나와 회령시 편의협동조합에 시계수리공으로 배치됐으며 미혼으로 아버지와 함께 기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金씨 일가의 탈북을 도와주며 함께 귀순한 崔영호씨(30)는 황북 사리원시 철산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국경경비대에서 9년간 복무, 중사로 제대한뒤 지난 4월부터 탈북전까지 함북 회령시 안전부에서 안전요원이 아닌 노무원으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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