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영생교 유해발굴현장]두개골 둔기맞은듯 함몰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7분


「申致泳기자」 11일 영생교실종자대책협의회가 실종자17명 중 한명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 1구가 발굴된 경기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의 「영생교 밀실」 뒤편 야산. 부천에서 시흥시로 이어지는 국도에서 30여m 떨어져 「영생교밀실」내 정원과 이어져 있는 이 야산은 텃밭을 일구기 위해 중간부분이 절개되어 있었고 「영생교밀실」쪽으로 절개된 지면에 50여㎝ 깊이로 사람의 다리뼈 일부가 드러나 있었다. 협의회 회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반경 발굴작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굴착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협의회 安明烈(안명렬·33)회장은 11시반경 현장으로 오던 굴착기가 고장나 올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회원 3,4명과 함께 호미와 삽으로 직접 발굴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이 시작된 지 30여분만에 길이 30여㎝의 다리뼈가 드러났고 이어 골반뼈와 턱뼈에서 떨어져나온 이 8개가 발견됐다. 협의회 회원들은 20여분간 발굴작업을 계속해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두개골을 발굴했으나 머리카락은 발견되지 않았다. 두개골은 둔기에 맞은 듯 오른쪽 귀부분이 5㎝가량 함몰돼 있었다. 유골은 동쪽으로 머리를 향한 채 반듯이 누워 있었으나 윗니와 아랫니 부분이 비뚤어져 있어 사망 당시 심한 고통을 당한 듯이 보였다. 그러나 왼쪽팔뼈는 발견되지 않아 협의회회원들은 야산이 절개될 때 유골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협의회 회원들은 이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서울지검의 지휘를 받아 발굴작업을 마무리짓겠다』고 요청해옴에 따라 발굴작업을 시작한지 30분만에 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한편 이날 발굴현장에는 「영생교밀실」에서 거주하는 영생교도로 보이는 4,5명이 현장에 나와 협의회 회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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